오늘의 왜, 정치부 임수정 차장 나왔습니다.
1.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원인으로 김혜경 씨 논란을 꼽던데요. 왜 김혜경씨는 직접 사과하지 않는거지요?
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는다는 겁니다.
어떤 식으로든 사과를 하면 의혹들을 시인한 게 되잖아요.
그렇다보니 표면적으로는 김혜경 씨가 직접 관련된 문제가 아니니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, 이런 논리입니다.
김혜경 씨가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하라거나, 법인 카드를 유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.
또 제보자인 전직 7급 공무원과 소위 갑질을 했다고 지목된 배모 씨 둘 사이의 문제라는 거지요.
괜히 김혜경 씨의 공개 사과가 공격의 빌미가 되고, 왜곡된 이미지만 덧씌워질 수 있다, 이런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.
2. 돌이켜보면 일주일 쯤 전인 2일에 김혜경 씨가 송구하다 서면으로 입장을 냈어요. 그런데 이후에 법인카드, 관용차량 동원 논란으로 더 커졌는데도, 그 이후 아무 말이 없습니다.
서면 입장문으로 관리 책임에 대해 사과를 한 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이 새롭게 나오면서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았거든요.
그러다보니 직접 나서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하는건데요.
문제가 있습니다.
바로 녹취가 없다는 겁니다.
지금 제기되는 의혹들, 전직 7급 공무원과 배모 씨 사이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제기가 된거잖아요.
그런데 김혜경 씨나 민주당은 이 녹취가 없습니다.
뭘 갖고 공격할지를 전혀 모르다보니 섣불리 대응하거나 사과를 못하는 거지요.
사과하고 끝내려하는데 다른 공격을 해오면 낭패잖아요.
매번 사과만 할 수도 없고요.
그래서 사과를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.
3. 그렇다고 사과로 매듭짓지 않고 계속 버틸 수 있을까요?
활동을 재개하려면 논란이나 의혹에 대한 입장 정리를 하고 해야 하잖아요.
다음주 15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후보 부인이 나서지 않을 수 없는 만큼 활동을 재개할 텐데요.
그 전에 서면 입장문 내용 정도로 "다 제 불찰이다"라는 선에서 사과를 할 것 같습니다.
4. 사과하겠다고 나서면 당장 기자들이 김 씨에게 알았나 몰랐나 여러 질문을 쏟아내겠죠. 사과하면 지지율 반등할까요?
민주당은 일단 이 이슈에서 빨리 탈출하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데요.
지지율이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이것 때문에 빠질 건 빠졌다고 보고 있습니다.
하지만 민주당이 김혜경씨 의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해명으로 오히려 논란을 키우기도 했잖아요.
예를 들면 송영길 대표가 "나도 아플 때 비서가 약을 사다 준다"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죠.
김혜경 씨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사과하느냐에 따라 민심은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.
사과한다면 어쨌든 관심은 클 것 같습니다. 임수정 차장이었습니다